살다 보면 계획했던 건 아니지만 예기치 않게 일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지?
우리의 포천 여행이 그런 경우였다.
우연이 열어 본 문자에서 문득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서로 작당하여
얼굴도 볼 겸 드디어 민재가 있는 포천에 놀러가기로 약속을 했다.
근데 어쩌나,
포천 가기로 한 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게 장난이 아니네.
내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퍼붓는다.
'이걸 가야 돼, 말아야 돼'
무지 갈등을 하고 있는데 운전하기로 한 화숙이가 갈 수 있단다.
헉!!! 그럼 당연 가야지.
잠실 롯데백화점 너구리 상에서 만나 포천을 향한다.
여전히 비는 쏟아지고...
길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오직 네비게이션만이 살 길인 냥 우리의 귀는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안내 멘트를 따라 가기에 바쁘다.
물론 수다는 빠질 수가 없지.
비는 쏟아지고 길은 낯설고..
초행길이라 가는 길이 더 험하고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 길을 민재는 단지 친구 얼굴 한번 보겠다고 온다고 생각하니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린 서울 시내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이런 핑계,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모임에 빠지곤 했는데 새삼 민재가 대단해 보인다.
포천에 도착해서 반가운 얼굴을 보니 우리가 힘들게 온 모든 과정들이 기억속에서 다 지워져 버린다.
이게 친구의 힘인가???
민재는 한 일년반만에 보나 보다.
여전히 멋있고 인정 넘치는 내 친구 민재...
우리 온다고 나름대로 계획을 많이 세웠나 보다.
서울에까지 소문이 자자한 순두부집에서 식사를 하고 여친들은 그 집의 별미인 밑반찬도 몇 개사고...
호수가 분위기 있는 카페에 가서 한 커피를 하고...다음으로 허브아일랜드란 곳으로 가잖다.
화숙이가 네비게이션을 켜자고 하니 민재는 자신이 인간 네비게이션이랜다.
워낙 자신만만하니 우리도 그 말만 믿고...
근데 꼬불꼬불한 길을 무지 돌았는데도
우리가 가고자는 곳은 나오질 않네. 한참을 수다 떨어도 길은 역시 꼬불랑길...
'우린 마늘 깔 힘도 없는디...'
결국 네비게이션을 켜니 다시 돌아가래네. 쩝... 뭔 인간 네비게이션!!!
민재는 도리어 우리에게 넘 수다를 떨어 자기가 정신이 없어서 푯말을 놓쳤다고 투덜거리네.
그러면서 좀 조용히 하랜다. 우씨!!!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허브아일랜드는 환상 그 자체다.
일단 우리 닮은 꽃들이 넘 많다.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진 테마 공간이며
식당, 가게... 그 중 가장 압권은 아무래도 허브들이겠지.
화숙이는 허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사람처럼 모르는게 없다. 천상 여자다.
덕분에 인숙이랑 난 연신 고개를 끄덕이느라 목빠지는 줄 알았다. 평소에 공부 좀 해 둘 걸ㅋ....
가게에서 쇼핑하는 동안 우리의 성질 급한 민재.. 성질 죽여가며 조용히 따라 다니느라 애쓴다.
얼마나 힘들었을꼬ㅋㅋㅋ
포천은 이동 막걸리와 함께 소갈비가 아주 유명하다.
친구가 사 주는 고기라 더 맛있는 거 있지?
소주랑 맥주도 한잔씩하며 우리의 사연 많고 재미났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다.
민재야, 애 많이 썼다.
너로 인해 우리가 많이 행복했네. 너두 우리와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죄송합니다 . 사진을 작게 할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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