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 한국 사랑합니다. 그러나 한국교육 문제 많습니다. [292] | |
7596| 2006-11-13 | 추천 : 109| 조회 : 62964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제임스 이며, 저도 조기미국유학생입니다.
중3때 도미하여, 미국에서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퇴근 후 영어를 배울 경제적 여건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2회 '무료영어강습'을 하며 나름데로 한국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려 발버둥치는 한국유학생중 한명이죠. 대학시절엔 고려대학에서 방문자 학생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한국교육의 면모를 그나마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한 여학생이 한국교육을 욕하지 말라는 글을 읽고 유학생으로 한 말씀 드리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한국교육을 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한국교육 현실에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죠. '지적'은 결코 '욕'이 아닙니다. 사람이나 정책이나 객관적인 지적 없이는 절대 발전 할 수 없습니다. 지적을 욕이라고 착각해서도 안됩니다.
저는 미국에 건너가 한국을 더욱 사랑하며, 애국심을 불태우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첫번째 계기가 IMF때 인데요. 내 조국이 경제적 궁지에 몰리는 상황을 미국에 건너와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때 결심했죠. 미국이란 선진국 나라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커서 한국경제성장에 이바지 하는 사람이 되기로요.
한국은 경제,정치 뿐만이 아니라, 교육에도 고질적인 문제를 많이 안고 있습니다. 입시지옥의 교육환경, 상상을 초월하는 사교육비, 개성을 말살하는 평준화 교육 등이 ‘한국 탈출’의 의욕을 불어 넣는 문제점의 핵심 내용들입니다. 거기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기라도 하듯, 수시로 바뀌는 입시 정책으로 인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혼돈에 빠지기가 일수 인 점도 한국의 교육에 대한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방향감각을 잃은 이런 한국 교육현실에 적응을 못한 학생들이 해외로 도피를 하다시피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필연의 결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한국과 미국 학생의 수업참여도 차이 에서 우리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업참여(Class Participation)란 학생이 수업활동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학습할 부분을 예습하고, 배운 내용을 복습을 하는 활동은 물론 학습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발표를 하고 질문을 하며, 선생님 강의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의 적극적, 능동적 활동이 포함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참여 활동을 통하여 ‘고기 잡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여 선진학습의 방법으로 알아 선진국의 내노라 하는 모든 대학에서는 이의 실행, 수행이 보편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중고등교육은 물론, 대학교는 학생의 수업참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습, 복습은커녕 지정 학습교재마저 지참하지 않은 채 강의실에 나오는 가 하면, 조는 학생에 잡담을 하는 등 분위기가 ‘고기를 잡아 입에 넣어 주려고 해도 입마저 벌리지 않는 상황’이고 보니 수업참여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는 실정이죠. 주입식(注入式)교육이 일반화 되어있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업참여는 학습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필수조건임에도 한국에서는 지방대학들을 포함한 대부분이 2 내지 3시간으로 짜여진 강의시간을 예습을 한 교수 혼자서 ‘나 홀로’ 떠들어대다 마치고 마는 그런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의 초, 중, 고등학교 교육도 선진국의 ‘수업참여’ 수준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도 못 이른 후진적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죠. 우선, 한국의 교육은 수업규모상 학생들의 수업참여는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초, 중, 고등학교는 한 교실에 적어도 40~50명가 모여 앉아 수업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공립중고등학교의 경우 많아야 30명이며, 사립 초, 중, 고의 경우 10명 정도가 한 반에서 수업을 듣죠. 토론식 수업이 자연스레 이루질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학생 수가 많은 한국의 각급학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수업참여나 토론이 이루어질 수가 없는게 당연지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토론이나 발표, 그에 대한 이의제기 등 학생들의 능동적, 적극적 학습활동이란 기대할 수가 없고, 선생님들 역시 학생들의 참여활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조용히 자신의 주입식교육에 열중해 주는 학습 자세를 기대하고 그런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정반대입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아무리 집중을 잘 하더라도 입을 열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미국수업문화입니다. 학생 스스로 예습, 복습으로 무장한 학습지식을 바탕으로 선생님이나 교수가 땀을 흘릴 정도로 질문을 하고, 논리에 반박을 하며, 토론을 하는 학생이어야 제대로 학습활동, 수업참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죠. 교육에 있어 지식전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 소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수업참여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 도미 후, 의사소통의 수단이 제2외국어인 영어였기에, 수업참여를 하거나,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학생들과 특정 주제에 관하여 깊이 있는 토론을 벌일 때 어지간히 애를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도미를 하게 된 중3때까지 한국의 주입식교육에 길들여져 있는 내게 미국 수업참여 및 토론문화 등은 나의 큰 핸디캡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죠. 그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닌 전 아직까지도 미국식 토론형식의 심도 있는 수업에서 가끔은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끼는 게 사실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나보다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할뿐더러, 토론수업 시 발표하는 내용이 매우 논리적이고 비판적입니다. 그들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하죠. 우선 갓난아기 때부터 시행되는 한국과 미국의 교육방식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부분의 경우 감정적으로 나무라며 아이를 꾸짖는 반면,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왜 꾸중을 들어야 하는지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줍니다. 부모가 어떤 일을 하지 말라고 금지시킬 경우 아이가 왜 안 되느냐고 물으면, 그것은 이렇고 저래서 그렇다고 상세히 설명을 해 주고, 투정을 부리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득, 이해 시킵니다. 또한 미국 부모들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철 없는 언행에 힐난, 힐책 또는 벌을 주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여 이해시키는 방식을 택합니다. 엄격히 지시, 명령, 통제하는 한국식교육과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죠.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그 차이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입식 교육이 보편화된 우리나라 학생들이 암기력과 사고력, 이해력의 개발에 중점을 두는데 반하여 미국학생들은 창의력, 상상력, 적응력 등을 키워나갑니다. 미국학생들은 바로 이런 학습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기 때문에 토론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미국대학에서 그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남들이 만들어놓은 포장된 지식을 주입 받는 동안, 미국 학생들은 생각하는 방법, 창의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토론을 벌이는 방식의 학습, 스스로 탐구하는 학구를 통하여 작문실력, 발표력,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을 받기 때문에 그들, 미국학생들은 20대에만 이르러도 어려서부터 개발하여온 창의력을 기반으로 자기개발을 원숙하게 도모해 나아갑니다. 한국의 그릇된 교육정책으로 인한 사교육(私敎育)의 문제점은 이미 한국의 경제까지도 뒷걸음치게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미래는 바로 국가의 장래입니다. 그러기에, 바람직한 학교교육의 시행은 곧 국가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과업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한국의 교육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효율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개성과 차별성을 무시한 평준화 교육이 가장 큰 문제점이고, 인성이나 교양 등 기본적인 인간교육은 외면한 채 성적만 중시하는 입시위주(入試爲主)의 교육도 크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각급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공교육보다는 학원에서 제공되는 사교육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하여 ‘족집게과외’를 받고 있는 실정입다. 사교육비의 엄청난 증가 추세는 출산기피현상으로 비화하여 인구감소, 산업인력의 부족이라는 기상천외의 문제점으로 이어져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제도권 공교육 외에 사교육(학원학습)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죠.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 우리의 교육부 같은 교육을 통제하는 일률적인 국민교육과 (National Curriculum)가 없기 때문에, 학교 교육 정책과 과정이 각 학교별로 매우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교육부에서 교육과정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단위, 심지어는 교사 단위에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선생님들은 모두 주관적인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서술하게 하며,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나 성과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평가합니다. 즉, 수업내용만 잘 들으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내신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교육실정은 미국의 것과는 너무 다릅니다. 제가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을 때 국어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서울대 입학을 희망하는 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학원과 과외 그리고 독서실을 전전하며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학교에 와서는 수업시간에 매일 졸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학원에서 수업만 잘 듣고 문제지에 의존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학생에겐 학교 교실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수업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죠. 나중엔 서울대 갔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보습학원을 다녔고, 학교시험은 학교선생님의 수업을 굳이 듣지 않아도 족집게 학원선생님들이 알아서 시험문제를 짚어 주어 문제될 게 없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일 때, 기말고사를 며칠 앞둔 어느 날 학원선생님께서 일명 ‘족보’라는 노트를 펼쳐 그 지역 중학교 3학년의 과거 출제 시험문제들을 모두 복사해서 주신적이 있습니다. 며칠 후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보니 그 안에 있던 그대로여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죠. 그래서,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보다 학원에서 나눠주는 자료에 더 매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한국학생들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거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교육이 흔하지 않은 미국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시험공부를 하며 내신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과 너무 다른 면모이죠. 미국학생들은 하교 후, 보통 운동이나 음악 혹은 봉사 등등의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y)으로 바쁩니다. 미국학생들이 하교 후 공부하는 시간은 학교 숙제를 할 때입니다. 학교 숙제 량이 한국에 비해 훨씬 많은 데 그 과제를 잘해가는 것 또한 성적 평가내용이 되어 내신관리 상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사교육’과 ‘공교육’ 사이를 바쁘게 오가야 하는 한국학생들은 그릇된 교육제도의 희생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학생들은 학교 교과과정에 대한 집중도가 자연 높을 수 밖에 없죠. 한국학생들이 학원이나 독서실이라는 우물 안에서 천편일률적인 시험문제 암기로 시간을 보낼 때 미국학생들은 사회라는 대양에서 사회성과 인간성, 창의성을 기르며 세계를 항해 하는 것입니다. PS: 앞서 말씀드린 데로, 저는 현재 '무료영어강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을 통해서라도 사회에 공헌하고 싶어서 비영리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 일입니다. 장소는 서울 강남역 부근이며, 지속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무료 영어를 배우기 원하시는 분들은 제 미니 홈페이지 게시판을 참조해 주시고, 등록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혹시나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시면 jamescho81@hanmail.net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유학을 지향하시는 분은 제가 운영하는 다음 유학까페(http://cafe.daum.net/stanfordworld)에 가입해주세요. 아무쪼록 부족한 저의 소견을 들어주신 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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